착한 소비를 부르는 기준, ISCC 인증 | 한국타이어 go to main dev

한국타이어, 글로벌 타이어 업계 최초로 ISCC PLUS 인증

깨어난 의식이 부르는 소비, 이른바 착한 소비가 바로 기업의 이익이 되는 세상이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부여된 특별한 인증 마크가 의식 있는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지갑을 열게 만든다. 친환경 제품을 골라 ‘가치 소비’를 하려는 그린슈머Greensumer는 자신이 구매한 제품이 친환경 원료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확인하며 제품의 출처와 정보의 신뢰성 또한 검증하기 시작했다.

ISCC는 착한 소비를 부르는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유럽의 재생에너지 지침을 따르는 국제 인증 제도다.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은 유럽에서 ISCC 인증에 대한 신뢰도는 무척 높다. 순환이 가능한 친환경 원료를 쓰고,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엄격히 점검하고, 최종 제품의 재활용을 유도하는 등 모든 과정에서 친환경성을 입증해야 공식 인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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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CC는 농업 및 임업 바이오매스, 순환 · 바이오 기반 · 재생 가능 재료를 포함한 지속 가능한 공급 원료를 대상으로 하는 인증 제도 ©ISCC

ISCC PLUS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를 아우르며 섬유, 식품, 사료, 화학 외에 바이오에너지 응용 분야(고체 바이오매스 등)까지 지속 가능성 인증을 확대하는 옵션을 제공한다.

이러한 지속 가능성 인증은 기업 활동과 시장 입지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데, 사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 또한 지구 시민의 일원으로서 그러한 활동이 당연하다는 철학이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단연 친환경 자동차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만들어 급속하게 전동화 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이며, BMW는 희토류를 쓰지 않고 만든 전기모터와 친환경 전력으로 생산한 배터리 셀을 쓰고 재생 가능한 바이오매스Biomass로 만든 내장재를 써서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차를 만들기도 한다.

이에 발맞춰 자동차 부품사의 화두 역시 친환경이 된 지 오래다. 수만 가지 부품을 모아 차를 구성하는 산업의 특성상 부품사의 변신도 그리 새롭지 않다. 주행과 안전을 포함해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인 타이어를 생산하는 한국타이어는 2021년 11월 11일 ISCC PLUS 인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타이어 업계에서는 국내 최초를 넘어 세계 최초의 사례다. 가장 엄격한 심사를 거쳐 글로벌 친환경 소재 인증을 받은 주역들을 만나 ISCC PLUS의 가치에 대해 물었다.

Interview

박정엽 (품질기획팀), 황기원 (Sustainable & Future material Development Project팀), 이길령 (Raw Material Development Project팀), 한소영 (상품전략팀)

+ 컨트롤 유니온코리아_심사원 (바이오에너지팀)

Q. 글로벌 타이어 업계 최초의 ISCC PLUS 인증을 축하한다. 어떤 과정을 거쳤고 어떤 의미가 있는가?

ISCC 인증 대상에는 플라스틱 용기 · 음식 · 화장품 같은 생필품 카테고리가 많다. 타이어 분야에서는 한국타이어가 세계 최초의 인증 기업이다. 인증 기관에서 우리 회사를 등록할 때 ‘타이어’ 카테고리가 없어서 이번에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들었다. 실제 인증 과정을 진행해보니, 단순히 신청서를 제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사 자체를 함께 수행해야만 했다. 공장에서 실제로 인증 받은 원료를 쓰고 제대로 공정을 지키는지 구입부터 생산은 물론 판매 실적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까다롭게 확인했다. 실사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매년 재심사를 받아 갱신하는 구조다. 친환경 의제에 부응하는 기업 차원에서 글로벌 시장을 위한 포석이자 깨어 있는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한 결정이었기에 기꺼이 감수할 가치가 있었다고 본다.

컨트롤 유니온코리아
지속 가능한 원료로 대체한다는 목표 아래 발족한 ISCC의 인증 기관은 2021년 기준 전 세계 40곳이며 한국에서는 컨트롤유니온코리아만 심사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덕분에 ISCC PLUS의 타이어 부문 코드를 처음으로 생성하게 되어, 점차 ISCC PLUS 인증 적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한국타이어 시스템을 평가해보니 원료 구매부터 판매와 생산에 걸쳐 전 과정의 ERP 시스템 공개가 투명했고 심사 준비를 제대로 갖췄기에 통상 예정일보다 빨리 인증서를 부여했다. 향후 기술 개발에 따라 인증 원료 항목을 늘린다면 추가 심사를 통해 인증에 반영할 예정이다. ISCC PLUS 인증은 기업 로고와 상품 자체에 인증 마크를 쓸 수 있다. ISCC 협회에서 유럽 전역으로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한국타이어의 인지도 역시 한층 높아질 것이다.

Q. 인증받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인증 대상인 제품의 모든 생산 및 유통 과정이 얼마나 친환경적이고, 해당 공급망이 순환 구조를 갖췄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제품의 생산 과정에서 투입Input과 산출Output을 모두 관리하는 ISCC PLUS 인증 시스템을 통해 인증 제품이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생산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 이러한 인증 원료는 유럽 시장을 기반으로 활발히 준비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비용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한국타이어는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료 공급사에게서 주기적으로 원료 개발 현황을 공유받고, 이를 적용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인증은 타이어가 지면과 맞닿는 트레드 부위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것인데, 성능 또한 한 단계 위로 끌어올렸다. ‘친환경’과 ‘고성능’을 동시에 이룬 셈이다.

Q. 타이어의 어떤 재료가 친환경 인증 제품으로 대체되었나?

내추럴 오일Natural Oil이 대표적이다. 흔히 타이어는 단순히 고무로 만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확히는 컴파운드Compound, 즉 ‘복합소재’로 만든다. 타이어에 사용되는 재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천연고무 및 합성고무일 뿐이다. 이 밖에도 타이어의 목표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수십여 가지 재료가 있는데, 그중에서 기존의 석유화학 기반의 오일을 내추럴 오일로 대체했다. 원재료의 재배 과정에서부터 오일을 만드는 정제 과정, 그리고 타이어 원료로 사용되어 최종 제품이 생산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ISCC PLUS 인증이 진행됐다. 이번 인증은 자연유래 재료의 타이어 사용에 대한 친환경성을 입증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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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CC PLUS는 이러한 원료 생산 단계에서부터 인증받은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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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오일의 원료인 Bio-Based Polymer 와 Soybean

Q. 천연오일 외에 인증받은 다른 원료가 있나?

바이오 화학 제품(바이오 기반 폴리머)이 있다. 기존의 제품은 석유화학 기반의 스티렌Styrene 및 부타디엔Butadiene 단량체 소재로 고분자 정밀 합성을 통해 만든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BR였지만, ISCC PLUS 인증 SBR은 바이오/서큘러(재활용) 단량체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한다. 이러한 바이오 화학 제품은 일반적으로 원유를 증류해서 만드는 기존 제품에 비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고, 무엇보다 원유 자체의 사용량을 원천적으로 줄여 ‘친환경 폴리머’로 불리기도 한다. 타이어에서 유일하게 노면에 닿는 부분인 트레드의 다양한 성능을 만족시키기 위해 고기능성 폴리머를 사용하는데, 이번 ISCC PLUS 인증 제품에는 바이오 기반의 폴리머를 적용해 연비와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마찰에 의한 열 손실을 줄여 에너지 손실을 낮추고 타이어 내마모 성능을 높여, 친환경 재료의 사용과 함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친환경 타이어의 방향성도 함께 제시한 것이다.

Q. ISCC PLUS 인증 제품은 어떤 것인가?

올웨더 타이어 키너지Kinergy 4S 2 및 SUV 버전인 키너지 4S 2 X다. 방금 언급된 것처럼 친환경이면서도 성능을 높인 제품이다. 보통 기온이 내려가면 타이어가 딱딱해져 접지력이 낮아지지만 이들 제품은 겨울철 성능이 훨씬 좋아졌다. 저온에서 트레드 고무가 딱딱해지는 성질을 줄여 접지력을 높이고 낮은 회전저항을 구현해 안전 성능과 친환경을 모두 만족시키는 컴파운드 기술로 완성됐다. 키너지 4S 2 시리즈는 이미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유럽 최고 권위의 <아우토 빌트Auto Bild>의 올웨더 타이어 부문 1위에 올라 ‘2021 올해의 타이어 제조사’로 선정되는 등 많은 자동차 전문지의 호평을 받았다. 후속작으로 고성능 전기차 전용 타이어 또한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꾸준히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는데, 향후 출시할 친환경 인증 전기차 타이어는 한층 성능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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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타이어 업계 최초로 ISCC PLUS 인증을 받은 한국타이어 키너지 4S2

Q. 앞으로의 계획은? 향후 고성능 타이어에도 친환경 재료가 적용되는가?

그 또한 우리의 도전 과제다. 고성능 타이어는 물리적인 한계를 넘나드는 고성능 자동차와 그 자동차가 주행하는 다양한 도로 형태를 고려한 제품이다. 요구되는 높은 성능과 친환경성에 모두 부합하는 새로운 원료를 적용하며 개발하는 것이 쉬운 여정은 아니다. 타이어는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성능을 양보할 수는 없으니까. 그러나!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고성능 타이어에 친환경 원료를 적용하되 키너지 4S 2 시리즈처럼 소비자가 체감하는 성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연구소에서 수많은 재료와 첨단 기술을 연구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이-서클E-Circle’이라는 기술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상품 기획부터 개발 · 생산 · 폐기에 이르는 전 상품의 라이프사이클에서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 이번 ISCC PLUS 인증처럼 성능을 비롯한 친환경 생산으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상품 전략 방향은 변함이 없다.

타이어 산업을 지속 가능하게 하고, 친환경 타이어의 개발을 위해서는 결국 R&D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엄격한 인증을 거친 친환경 원료를 발굴하고 개발해야 하며 제품의 성능 향상 및 최종적으로는 제품 폐기 이후도 고려할 수 있는 '지속 가능 가치 사슬Sustainable Value Chain'을 지향한다. 이번 인증 제품에는 내추럴 오일과 바이오 기반 폴리머를 적용했지만 현재 레진Resin, 필러Filler, 코드Cord 등 다양한 친환경 소재의 적용 연구를 진행 중이다. 우리는 2025년까지 55%에 달하는 '지속 가능 재료Sustainable Material'의 대체 기술들을 확보할 계획이며, 2050년까지는 100% 지속 가능 원재료 사용에 대한 청사진을 품고 있다.

Q. ISCC PLUS로 대표되는 친환경 인증이 어떤 변화를 이끌 수 있을까?

자동차 산업군으로 본다면 일종의 친환경 생태계 동맹Alliance이 형성된 셈이다. 자동차 제조사와 타이어 제조사, 원료 제조사가 협업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친환경 구조를 통해 기업의 책임을 나누고 공적 인증을 통해 그러한 기여를 소비자에게 확인받는 것이다. 소비 트렌드와 탄소세에 따른 경영 환경의 변화 모두에서 친환경은 이미 시대적인 대세가 됐다. 물론 친환경 인증을 받은 원료는 가격이 비싸지만, 우리는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않고 기술 개발로 감당하고자 한다. 현재 ISCC PLUS 인증을 획득하지 않았다고 해서 유럽 시장 내 판매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우리는 선제적으로 움직이며 친환경 시대를 이끌고자 한다. 파리 기후협약 이후 이산화탄소 절감은 시대적 소명이 됐는데, 앞으로 친환경 인증이 없으면 시장 진출을 제재하는 가능성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지속 가능이라는 화두에 충실

‘패션’ 하면 화려하고 트렌디한 패션 잡지가 떠오르듯, 잡지는 특정 분야의 무구한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응축해 보여줄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트렌드를 확인하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브랜드 입장에서는 잡지에 자사 브랜드 상품이 소개된다는 것 자체로 브랜드만의 차별점과 영향력을 알릴 수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자동차 시장에서 자동차 전문지는 유수의 브랜드의 기술력 각축장으로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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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ESG를 조직의 문화이자 경영의 근간으로 삼는다. 실제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이러한 ESG 경영의 성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지속 가능성 평가 지수인 ‘2021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월드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World’에 편입되며 6년 연속 기록을 세웠다. 특히 2021년에는 ‘자동차 부품 산업군Auto Components’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해 글로벌 1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직접적인 상품 전략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지난 2018년에 이미 ‘지속 가능한 재료기술 개발 전략 이-서클E-Circle 선언’을 발표하고, 지속 가능한 재료 · 기술 전략을 포함해 상품의 기획 및 연구 · 설계 · 원료 · 제조 · 폐기 등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환경 영향을 저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1년에는 천연고무 정책을 GPSNR(Global Platform for Sustainable Natural Rubber)의 가이드에 맞춰 개정하며 더욱 강화된 가치 공급망 구축에도 힘쓰기 시작했다.

이번 ISCC PLUS 타이어 업계 세계 최초 인증과 2021 DJSI 월드 6년 연속 편입 등의 성과는 매출, 즉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 공헌과 환경 경영을 포괄하는 지속 가능성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움직임이다. 친환경이라는 의제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이지만 실현하는 능력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미래는 누구에게나 닥쳐오는 것이지만 미래를 이끄는 것은 앞서나가는 자의 몫이다.